"첫 상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" 물어보시는 분이 너무 많아서, 한 분께 부탁드렸다.
"녹취 말고, 끝나고 기억나는 대로 적어드릴게요. 익명 처리 100% 해드리고."
J님(가명, 53세, 수성구 거주, 음식점 운영 8년차)이 흔쾌히 동의해주셨다.
오후 3시부터 4시 5분, 본 사무소 상담실에서 진행된 1시간을 가능한 한 그대로 옮긴다.
부분적으로 잘라낸 곳은 [생략] 표시했다.
(미리 한 가지 — 첫 상담은 보통 30~60분이다. J님 케이스는 채무 구성이 복잡해서 1시간이 좀 넘었다.
형식은 본인이 먼저 듣고, 본인 질문을 받고,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흐름.
견적 얘기는 첫 상담에선 마지막 5분쯤에 잠깐 나온다.
사건 위임은 그날 결정하지 않으셔도 된다. 보통 1~2주 생각해보시고 다시 연락 주신다.
이제 본격적으로 — J님과의 대화.)
[15:00] 첫 5분 — 본인 사정부터 들었다
본인: 안녕하세요. 자리 편하게 앉으세요. 차는 커피로 드릴까요.
J님: 네 커피 좀… 그런데 죄송하지만 처음이라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지.
본인: 천천히 말씀하세요. 본인이 듣고 정리해드릴게요. 우선 어떤 일을 하시고, 채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.
J님: 8년 전부터 수성구 범어동 쪽에서 한식당 작게 운영하고 있어요. 처음엔 잘 됐는데 코로나 이후 회복이 안 되고… 작년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어요.
본인: 어느 시점부터 돈을 빌리기 시작하셨나요?
J님: 2024년 봄쯤이요. 운영자금 대출 처음 받고… 그게 한 번 받으니까 두 번째도 쉬워지더라고요. 신용대출 합쳐서 지금 4,800만 원이고, 카드 한도까지 다 쓴 게 2,100만 원. 합치면 6,900만 원 정도.
본인: 매달 이자 부담은 얼마쯤 되세요?
J님: 이자만 한 60만 원?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그쯤이에요.
본인: 가족은 어떻게 되시나요. 부양가족 인원 확인하려고요.
J님: 아내랑 둘이 살고 자녀는 둘 다 결혼했어요. 아내가 식당 같이 하긴 하는데 정식 직원은 아니에요.
[15:12] 본인 차례 — 12분간 본인 사건 분석을 들으셨다
본인: 그러면 정리해볼게요. 채무 6,900만 원, 부부 2인 가구, 식당 운영 중. 식당 매출은 월 얼마쯤 됩니까?
J님: 좋을 때 1,200만 원, 요새는 700만 원 정도예요. 거기서 임대료 150, 인건비 200, 재료비 250, 공과금 60… 그러면 한 40만 원이 남는데 그것도 매달 마이너스 나는 달이 있어요.
본인: 그러면 본인이 보기엔 식당을 계속 하시면서 회생 가는 안과, 폐업하고 다른 일 찾으면서 회생 가는 안, 두 가지가 있어요. 어떠세요?
J님: …폐업은 솔직히 안 하고 싶어요. 8년 운영했는데. 그런데 회생 신청하면 식당 운영하면서도 가능한가요?
본인: 가능합니다. 자영업자 회생은 가용소득 산정이 좀 까다롭긴 한데, 매출·비용·실제 순익 자료로 산출합니다. 다만 [생략 — 자영업자 회생 산정 방식 설명 약 4분].
J님: 그러면 본인이 신청하면 변제금은 얼마쯤 나올까요?
본인: 정확한 산정은 통장 거래내역 18개월치 보고 해야 하지만, 대략 — 식당 순익 월 40만 원, 가용소득 기준 변제금은 월 30~35만 원 정도 예상돼요. 36개월 곱하면 1,080만~1,260만 원.
J님: 그러면 6,900에서… 5,600만 원 정도가 면책된다는 거예요?
본인: 네 맞습니다. 약 80% 면책 예상돼요. 다만 한 가지 — 폐업하고 직장 다니시면 가용소득이 좀 더 명확해져서 인가 가능성은 더 높아져요. 식당 유지 회생도 가능은 하지만 보정 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는 정도.
J님: 음… [10초 침묵] 그건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.
[15:30] J님 질문 시간 — 30분간 9개 질문을 받았다
J님: 회생 신청하면 식당 거래은행 통장은 어떻게 되나요? 압류 들어오면 안 되는데.
본인: 신청 후 5~10일 안에 금지명령이 발효되어서 신규 압류는 다 막힙니다. 다만 이미 압류된 게 있다면 환취권 절차가 별도예요. 현재 식당 통장에 압류 들어온 것 있으세요?
J님: 아직 없어요. 채권자 중에 한 곳이 "다음 달부터 압류 진행한다"고 통보는 받았는데.
본인: 그러면 다음 달 압류 들어오기 전에 신청 들어가는 게 가장 안전해요. 시간이 약 한 달 남았다는 뜻인데, 보통 신청서류 준비 2~3주, 법원 접수 후 금지명령 5~10일이니까 — 다음 주에 시작하시면 충분히 시간 내 들어갑니다.
J님: 식당에 직원 2명 있는데 그분들 임금 못 주면… 그분들도 회생에 영향이 가나요?
본인: 임금채권은 회생에서 "우선채권"이에요. 일반채권보다 먼저 변제되고, 임금 미지급 분은 [생략 — 우선채권 처리 설명].
J님: 그러면 본인 신용카드는 회생 후에 다시 만들 수 있는 거예요?
본인: 인가 후 5년 동안은 신용 기록에 회생 사실이 등록되어 신규 카드·대출이 어려워요. 5년 지나면 정상화됩니다. 다만 체크카드는 변제 기간 중에도 발급 가능해요.
J님: 회생 신청한다고 가족(자녀)에게 알려지나요?
본인: 자녀가 채권자가 아니라면 통보 안 갑니다. 일반적으로 가족에게는 본인이 직접 말씀하지 않는 한 알려지지 않아요.
[질문 9개 중 다섯 번째부터 본인이 메모 잠시 멈추고 답변에 집중해서, 그 다음 질문들은 요약만.
질문 5: 부모님 의료비로 형제한테 빌린 돈은 어떻게 되나? — 답: 가족 채무도 회생 채권에 포함, 다만 면책은 동일하게 적용.
질문 6: 부동산 없는데 청산가치는 0인가? — 답: 거의 0에 가까우나 보증금·예금·차량 등 자산은 평가 대상.
질문 7: 처리 기간은? — 답: 신청 후 약 4~7개월 내 개시결정, 그 후 9~12개월 내 인가.
질문 8: 신청 비용은? — 답: 법원 실비 50만 원선, 수임료는 사건 난이도에 따라 660만~990만 원 사이로 예상, 분할 가능.
질문 9: 인가 못 받을 가능성은? — 답: 본인 케이스 기준 약 90% 인가 예상. 보정 가능성은 있으나 기각 가능성은 낮음.]
[15:55] 마무리 10분 — 다음 행동 정리
본인: 자, 정리하면 — 본인 케이스는 회생이 적합하고, 약 80% 면책 예상, 식당 유지/폐업 결정은 일주일 내에 하시면 되고, 신청 시점은 다음 주~다다음 주가 가장 안전합니다.
J님: 네 그런데 오늘 결정해야 하나요?
본인: 아니에요, 절대요. 지금 결정하지 마세요. 집에 가서 1~2주 정도 생각해보시고, 다른 사무소도 한 번 가보시는 것도 좋아요.
J님: …다른 곳도 가보라고요?
본인: 네. 본인 사무소를 선택하시는 게 본인에게도 좋지만, 비교 없이 선택하시면 나중에 후회가 남을 수 있어요. 2~3곳 보고 가장 신뢰가 가는 곳에서 결정하시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.
J님: …처음 듣는 얘기네요 [웃음].
본인: 자주 그런 얘기 들어요 [같이 웃음]. 다만 시간이 좀 있으니까 비교해보시면 분명 보이는 게 있을 거예요. 그리고 압류 통보 다음 달이라고 하셨으니, 늦어도 일주일 내엔 결정하시는 게 좋겠어요.
J님: 알겠어요. 다음 주 화요일까지 다시 연락드릴게요.
본인: 좋습니다. 결정하시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서류 준비 시작합니다. 결정 전이라도 궁금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. 평일 9시~6시.
[16:05 상담 종료. 명함 한 장 드리고 인사하고 헤어짐.]
상담 후 본인의 메모
J님은 일주일 뒤(다음 주 화요일이 아니라 그 다음 주 월요일) 다시 연락 주셨다.
"다른 사무소 두 곳 더 가봤고, 본인 사무소로 결정했어요" 라는 짧은 메시지.
사건 위임은 그날 진행됐고, 식당은 일단 유지하시면서 회생 신청.
J님 동의로 이 글이 공개됐다.
첫 상담이 어떤 식인지 궁금하셨던 분께 — 이게 가장 정확한 한 시간 정리다.
(부연 — 본 사무소가 모든 상담을 이렇게 1시간 풀로 진행하지는 않는다.
간단한 사건은 30분이면 충분하고, 복잡한 사건은 2시간 가까이 가기도 한다.
J님 케이스는 자영업자 + 식당 유지 여부 + 임금채권 + 압류 임박 — 변수가 좀 많은 사건이라 길어졌다.
형식은 거의 동일하다. 듣고, 분석해드리고, 본인 질문 받고, 다음 행동 제안하고, 결정은 본인이 충분히 시간 가지고.
이 글이 첫 상담 망설이시는 분께 작은 안내가 되길.)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