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5년 4월 셋째 주에 본 사무소에서 첫 상담 받으신 분이 11명이셨습니다.
오늘 글은 그중 두 분 — A씨와 B씨의 1년 후를 평행으로 적은 글입니다.
두 분은 채무 규모도, 직업도, 가족 구성도 거의 비슷했어요.
다만 결정이 달랐습니다.
A씨는 회생 진행, B씨는 망설이다 안 하셨습니다.
1년 후 — 두 분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.
두 분 모두 동의 받았고, 이름·정황은 일부 각색.
도덕적 결론은 적지 않습니다. 사실만 평행으로 나열합니다.
어느 쪽이 옳다는 글이 아니라, 같은 시점·같은 조건에서 다른 선택을 한 두 분이 1년 후 어떻게 살고 계시는가에 대한 기록입니다.
판단은 읽으시는 분 몫입니다.
두 분의 시작 — 2025년 4월 셋째 주
A씨 (가명, 39세, 대구 북구, 직장인)
채무 6,400만 원, 월 소득 290만 원, 부양가족 1명(배우자). 신용대출 4건 + 카드 한도 2건. 연체 2개월차. 첫 상담 후 1주일 고민 → 회생 진행 결정.
B씨 (가명, 41세, 대구 동구, 직장인)
채무 6,800만 원, 월 소득 310만 원, 부양가족 1명(배우자). 신용대출 3건 + 카드 한도 3건. 연체 1개월차. 첫 상담 후 3주 고민 → "조금만 더 갚아보겠다" 결정.
1개월 후 (2025년 5월)
A씨 — 회생 신청 서류 준비 중. 사무소에 통장 거래내역 18개월·재산 목록 제출. 일상 변화 없음. 회사 모름.
B씨 — 매월 이자 약 67만 원 정상 변제. 비용 줄이려 점심값 5,000원으로 축소. 야근 수당 받기 위해 자발적 야근 늘림. "이번 분기만 버티면…" 마음가짐.
3개월 후 (2025년 7월)
A씨 — 회생 개시결정 받음. 법원 금지명령 발효. 추심·전화·문자 모두 중단. 첫 변제금 48만 원 입금. "처음으로 통장 잔액이 한 달 내내 그대로였다"고 사무소에 전화로 말씀.
B씨 — 이자 약 71만 원으로 상승 (저축은행 한 곳에서 이자율 조정 통보). 카드 연체 3개월차 진입. 첫 추심 전화 시작. 회사에선 변화 모름.
6개월 후 (2025년 10월)
A씨 — 회생 인가결정. 36개월 1,728만 원 변제 확정. 6,400 - 1,728 = 4,672만 원 면책. 변제 6회 완료. 통장에 비상금 30만 원 처음 모임. 추심·전화 0건.
B씨 — 이자 부담 누적으로 본인 자금 잠식. 부친께 200만 원 빌림. 빚이 줄지 않고 7,150만 원으로 늘어남(이자 누적). 카드 추심 일 5~10건 시작. 잠을 잘 못 잠.
9개월 후 (2026년 1월)
A씨 — 변제 9회 완료. 432만 원 누적 변제. 부부 외식 한 달 한 번 시작 (1년 만에). 신용 회복 일정 계산해보니 2030년 봄 정상화 예정.
B씨 — 통장 압류 직전. 채권자 한 곳이 법원에 강제집행 신청. 회사 인사팀에 압류 명령 도달 가능성 통보 받음. 그제서야 사무소에 재방문.
10개월 후 (2026년 2월). B씨가 다시 오심
2025년 4월에 첫 상담 받으셨던 B씨가 — 10개월 만에 다시 사무소에 오셨습니다.
"그때 결정했어야 했는데" 가 첫 마디.
본인은 그 말을 듣고도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— 그저 다시 진단부터 시작했습니다.
B씨의 채무는 그 사이 6,800 → 7,650만 원으로 늘었고, 이자 부담은 매월 67 → 84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.
회생 신청 결정 후 2주 만에 신청, 1개월 후 금지명령 발효.
다만 B씨의 회생은 A씨보다 조건이 안 좋아졌습니다.
이자 누적으로 채무 증가, 신용 점수 추가 하락, 압류 직전 신청으로 인해 청산가치 평가도 약간 불리.
인가 변제금이 월 56만 원으로 산정 (A씨는 48만 원).
36개월 총 변제 2,016만 원, 면책 5,634만 원.
10개월 늦은 결정이 — 결과적으로 매월 8만 원 추가 변제와 약 1년 인가 지연으로 이어졌습니다.
12개월 후 (2026년 4월). 두 분의 현재
A씨 — 변제 12회 완료. 576만 원 누적. 회생 1년차 안정. 면책 예정일 2028년 4월. 신용 회복 예정일 2033년 4월. 부부 신혼여행(미뤄왔던) 일정 잡음.
B씨 — 회생 신청 후 2개월차. 첫 변제 1회 완료. 면책 예정일 2029년 봄 (A씨보다 1년 늦음). 추심은 멈췄지만 — 10개월 동안의 누적 손실은 회복 안 됨.
두 분의 1년 후가 본 차이
도덕적 결론은 적지 않겠습니다.
A씨가 옳다, B씨가 틀렸다 같은 평가도 안 합니다.
다만 사실만 정리하면 — 같은 시점·같은 조건의 두 분이 다른 선택을 했고, 1년 후 모습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.
A씨는 36개월 변제 + 4,672만 원 면책, 2년차 진입.
B씨는 36개월 변제 + 5,634만 원 면책, 1개월차. 회생 결과는 비슷하지만 — 1년의 시간 차이가 매월 8만 원 추가 변제와 4년의 인가 지연을 만들었습니다.
회생을 망설이시는 분께 이 글이 — 도덕적 권유가 아니라, "1년 미루면 어떤 차이가 생기는가" 에 대한 사실 한 줄이 되길 바랍니다.
B씨의 10개월은 — 본인 사무소가 가장 안타까운 시간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.
망설임 자체가 잘못은 아닙니다. 다만 망설임의 비용이 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집니다.
A씨와 B씨의 다음 36개월은 다시 평행으로 갈 거고, 두 분 모두 안정으로 도착하실 거예요.
다만 도착 시점이 1년 다릅니다. 그게 이 글의 전부입니다.
